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중국 폐렴 초비상…커지는 제로 코로나 ‘봉쇄 악몽’

글로벌 | | 2023-12-06 09:10:39

중국 폐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당국, 소아환자 최우선 진료 지시

도시 보건소 운영도 1~3시간 연장

감염 학생, 사실상 학교 접근 제한

 

올해 초 중국 수도 베이징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올해 초 중국 수도 베이징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중국 정부가 최근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마이코플라스마(호흡기 질환)와 관련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의료 기관 연장 근무는 물론, 일부 도시에선 ‘건강 코드’를 비롯한 ‘제로 코로나’ 정책 시절의 방역 수단까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호흡기 질환 대처를 위한 새 지침을 발표하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아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모든 단위의 지역 의료 기관은 어린이 환자를 최우선적으로 진료해야 한다. 환자를 돌려보내는 행위도 금지된다.

환자 수요가 급증하는 도시의 보건소 평일 운영 시간을 1~3시간 연장하고 주말에도 역량에 따라 추가 운영 시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 △농촌 보건소 내 별도의 소아 환자 진료 창구 설치 △소아 질환 전문의 의무 배치 등 지침도 각 의료 기관에 하달됐다.

교육 당국도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펑파이신문은 중국 교육부가 최근 ‘겨울철 학교 유행성 질병 예방·통제에 관한 업무 통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각 학교는 호흡기 질환으로 결석한 학생 감시를 강화하고, 질병 통제 당국과 협업해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라는 내용이다. 또 “아픈 학생들은 충분히 휴식한 뒤 등교하라”면서 감염자의 학교 접근을 제한했다. 중국 교육부의 질병 경계령은 ‘제로 코로나’ 정책(2020~2022년) 시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서 영유아 호흡기 질환이 퍼진 건 10월부터다. 올여름부터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세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까지 겹쳤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사이에서 폐렴 증세가 빠르게 확산하며, 각 지역 소아병원은 예약조차 힘들 만큼 포화 상태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악몽까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과 광둥성 당국이 최근 ‘건강 코드’를 부활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젠캉마(健康碼)로 불리는 건강코드는 2020~2022년 중국 거주인이라면 반드시 소지해야 했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기와 음성 여부, 이동 장소 등 방역 관련 정보를 통합한 프로그램으로, 이 앱으로 ‘음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동네 슈퍼마켓도 출입할 수 없었다.

광저우 당국은 “건강 코드 앱의 일부 기능은 폐지된 적이 없지만, 개인 이동 제한 기능은 이미 사라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저장성 이우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열흘 치 식량을 비축해 두라”고 지시했다는 글이 확산하는 등 봉쇄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폐렴 환자 통계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는 2일 “현재 유행 중인 호흡기 질환은 이미 알려진 병원체 때문”이라며 “이용 가능한 치료 방법이 있다”고만 강조했다. 코로나19처럼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뚜렷한 확산세인 건 분명해 보인다. 상하이 자오퉁대 부속 병원 소아과는 지난달 1~13일, 약 8,000명의 외래환자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수치라고 중국 계면신문이 전했다. 베이징 등 다른 주요 도시 소아과도 최근 진료 건수가 평소보다 수백~수천 건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선 코로나19 때처럼 “중국과 접촉을 제한하자”는 여론도 커지는 모습이다. 인도와 대만은 마이코플라스마 자국 유입 예방 차원에서 최근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폐렴 증상 어린이가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보건부도 내부 회람 문서로 “중국발 여행객·동물·물품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도 공화당 의원 5명이 지난 1일 “미중 간 여행을 제한해 달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캐나다 서부 대형산불 확산… 미국까지 비상
캐나다 서부 대형산불 확산… 미국까지 비상

캐나다 서부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대형산불이 1만ha(헥타르·1㏊는 1만㎡) 이상 면적을 태우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주민 수천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브라질 대홍수… 떠다니는 가스통
브라질 대홍수… 떠다니는 가스통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 시내가 침수돼 12일 가스유통센터에 쌓여 있던 가스통 무더기가 흙탕물 위에 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우로 최소 143명이 사망하고 3

'21년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21년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심각한 피해 보고 없어"…위성통신 기능 저하 등 일부 영향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지구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찰됐다.1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인구 중 어린이 비중 한국 11.2%, 일본 11.3%

한국과 일본이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15세 미만)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1.2%로 가장 낮았고, 일본이 11.3%로 그다음으로 낮았다.한

"50대 중반 운동 시작한 여성도 노년기 삶의 질 향상 효과 커"
"50대 중반 운동 시작한 여성도 노년기 삶의 질 향상 효과 커"

호주 연구팀, 1만여명 15년 추적 조사"주당 150분 이상 운동 권장"노인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0대 중반까지 운동하지 않았더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러 미사일 폭격에 불타는 ‘해리포터 성’
러 미사일 폭격에 불타는 ‘해리포터 성’

건물 외관이 영화 속 건물들과 비슷해 ‘해리포터 성’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국립 오데사 대학 법대 건물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불길이 치솟고 있다. 우크라

WHO "젖소→인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통해 확산 우려"
WHO "젖소→인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통해 확산 우려"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람에게까지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철새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국제연구팀 분석…플라스틱 쓰레기 중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최대코카콜라·펩시콜라·네슬레·다농·필립모리스 전 세계 56개 다국적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의 절반가량에 책임이 있다는 연구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