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모로코 강진 사망 2천명 넘어…맨손까지 동원한 구조 총력전

글로벌 | | 2023-09-10 09:52:30

모로코 강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사상자 계속 늘어날 듯…마라케시 세계 문화유산도 손상

"120년 만의 강진"…약해진 건물에 여진 닥칠라 공포

주민·당국·군 필사의 구조·수색…국제사회 일제히 애도 전달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

맨손까지 동원해 잔해를 뒤지는 처절한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진 피해자 구조에 나선 모로코군[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진 피해자 구조에 나선 모로코군[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로코 강진으로 산악지역 주택들이 처참하게 붕괴된 가운데 10일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모로코 강진으로 산악지역 주택들이 처참하게 붕괴된 가운데 10일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 사망자 2천명 넘어…중환자 많아 규모 더 커질 수도

AP·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10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이번 강진으로 숨진 이들의 수가 2천12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2천59명까지 증가했는데, 이들 가운데 심각하게 다쳐 치료받는 이들이 1천404명으로 집계됐다.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 주와 마라케시,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가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터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 진앙 주택가는 잔해더미로…맨손까지 동원한 필사의 구조·수색

이번 지진은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발생했다.

규모가 6.8로 강력한 데다가 진원의 깊이도 10㎞ 정도로 얕아 지표에서 받는 충격이 컸다.

많은 사람이 잠든 심야에 지진이 일어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내진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낡은 벽돌 건물이 대거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진앙 인근에 사는 몬타시르 이트리는 "인근의 집이 모두 부서졌다. 우리 이웃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고 말했다.

재난당국 요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구조대는 진앙 근처 지역에서 팬케익처럼 무너져 내린 주택 잔해를 맨손으로 뒤지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지역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구급차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진앙 근처 마을인 아미즈미즈에서는 붕괴한 건물 탓에 교통이 지체되는 가운데 일부 병원 앞에 시신 10여구가 목격되기도 했다.

 

◇ 더 위험해질 수도…노숙한 생존자 엄습하는 여진 공포

주민들은 강진에 놀란 데다가 여진 공포에 질려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노숙했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는 마라케시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현지 주민들의 피난처가 됐다.

모로코군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여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고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지진 전문가인 펠리페 베르낭은 여진은 반드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진이 덜 강력하더라도 이미 강진으로 취약해진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며 최근 튀르키예처럼 연쇄 강진이 닥치는 이례적 재난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쿠투비아 모스크까지…모로코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도 손상

주민뿐만 아니라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강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문화유산의 손상이 목격됐다.

특히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일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도시의 건물과 벽은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까닭에 모로코에서는 전례가 드문 강력한 진동에 속수무책 손상됐다.

AP통신은 규모 6.8의 지진은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실제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규모 5.8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하다.

이번 지진은 동쪽으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 지중해와 대서양 건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 미국·중국 필두로 국제사회 "연대하겠다" 애도 표명

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강진 피해에 대한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약 7개월 전 5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와 이란 정부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원 제의에도 모로코 정부는 외국 구조대의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울러 성명에서 "국왕은 이 비상한 상황에 애도와 연대, 지원 의사를 표명한 모든 형제·우호 국가들에 사의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여진 공포에 광장에서 노숙하는 모로코인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여진 공포에 광장에서 노숙하는 모로코인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스페인 실종 사건 단서가 된 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경찰이 구글 지도의 거리뷰에 우연히 찍힌 사진을 단서로 실종 사

중국, ‘무비자 환승’ 최장 10일로 연장

한국 등 54개국 대상기존 72시간·144시간서 연장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이 환승 경유를 위해 체류할 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가 적용된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

교황, “부채 탕감, 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희년 맞아 메시지 교황은 지난 12일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파리에서 촬영 중…CNN보도데이비드 베컴의 아들도 참여뉴욕타임스의 '올해의 멋진 인물'에 선정사격스타 김예지가 명품 브랜드의 화보 모델이 됐다./연합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태국 관광시 마사지 주의보? 목 비틀다 전신마비… 사망까지

여가수 마사지 후 사망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가수는 목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목숨을 잃었고, 관광객이 무허가 매장에서 갑자기 숨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2019년 대화재 후 5년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공사 중' 안내판·차단기도 없어…공사업체·구글 관계자 체포인도에서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가던 차량이 공사 중인 다리로 진입해 15m 아래로 추락, 3명이 사망하는 일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27일 발효… 양측 병력 철수·레바논군 투입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6일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윤성덕 제네바대사 선출 국제이주기구(IOM) 총회 의장직에 오른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사가 26일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올해부터 내

복통을 견디며 우유를 마신 고인류
복통을 견디며 우유를 마신 고인류

인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 동물은 모유를 떼고 난 뒤부터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Lactase) 분비가 점차 줄어든다. 그래서 유당불내증, 즉 우유를 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