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옐로카드’ 받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

글로벌 | | 2023-08-02 08:37:43

옐로카드,베네치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기후변화·관광객 밀집 등 훼손, 문화유산 보호 당국 노력 부족”

유네스코, 블랙리스트 등재 경고…자칫 세계문화유산 퇴출 우려도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있다. 이날 유네스코는 기후변화와 과잉 관광으로 시달려온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이터]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있다. 이날 유네스코는 기후변화와 과잉 관광으로 시달려온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이터]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기후변화와 난개발, 관광객 밀집으로부터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유네스코의 경고장을 받았다. 오는 9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5차 회의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목록에 올라가면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유네스코는 1987년 베네치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섬 118개로 이뤄진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베네치아를 블랙리스트에 올릴지 여부가 9월 회의의 잠정 의제로 채택됐다. 

 

유네스코는 극심한 훼손 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특별히 관리한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보호 대책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으면 세계문화유산에서 퇴출되는 식이다.

베네치아의 지위가 불안정해진 이유는 총체적이다. 유네스코는 “인간이 유발한 변화와 자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산의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손상시켰다”며 “오랜 기간 이 문제가 지속됐음에도 중앙·지방 정부의 노력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했다.

고층빌딩 건설과 산업단지 조성은 도시 미관을 해쳤고 도시 특성상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데도 대비가 부족해 비가 오면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되는 일이 잦다. 매년 2,8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탓에 ‘리알토 다리’의 난간이 부서지거나 균열이 생겨 통행이 금지된 적도 있다.

문제는 마땅한 자구책이 없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재정난과 부패 스캔들 때문에 상습 침수 지역 인공장벽 설치 등 홍수예방시스템 완공은 36년이나 걸렸고,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칼레 궁전 등 주요 유적에 코카콜라 광고판을 달아 얻은 수익으로 유적지 개·보수 비용을 충당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끊긴 지도 오래다. 2019년 대홍수로 산마르코 성당 등의 복구에 수조 원이 소요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국제모금운동을 벌였다.

2년 전에는 베네치아 시장이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유네스코 손을 빌렸다.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민원에도 중앙정부가 초대형 크루즈 입항을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자 베네치아 시장이 유네스코에 “우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고 공개청원한 것이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즉각 대형 크루즈 입항을 통제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캐나다 서부 대형산불 확산… 미국까지 비상
캐나다 서부 대형산불 확산… 미국까지 비상

캐나다 서부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대형산불이 1만ha(헥타르·1㏊는 1만㎡) 이상 면적을 태우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주민 수천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브라질 대홍수… 떠다니는 가스통
브라질 대홍수… 떠다니는 가스통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 시내가 침수돼 12일 가스유통센터에 쌓여 있던 가스통 무더기가 흙탕물 위에 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우로 최소 143명이 사망하고 3

'21년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21년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심각한 피해 보고 없어"…위성통신 기능 저하 등 일부 영향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지구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찰됐다.1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인구 중 어린이 비중 한국 11.2%, 일본 11.3%

한국과 일본이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15세 미만)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1.2%로 가장 낮았고, 일본이 11.3%로 그다음으로 낮았다.한

"50대 중반 운동 시작한 여성도 노년기 삶의 질 향상 효과 커"
"50대 중반 운동 시작한 여성도 노년기 삶의 질 향상 효과 커"

호주 연구팀, 1만여명 15년 추적 조사"주당 150분 이상 운동 권장"노인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0대 중반까지 운동하지 않았더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러 미사일 폭격에 불타는 ‘해리포터 성’
러 미사일 폭격에 불타는 ‘해리포터 성’

건물 외관이 영화 속 건물들과 비슷해 ‘해리포터 성’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국립 오데사 대학 법대 건물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불길이 치솟고 있다. 우크라

WHO "젖소→인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통해 확산 우려"
WHO "젖소→인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통해 확산 우려"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람에게까지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철새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국제연구팀 분석…플라스틱 쓰레기 중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최대코카콜라·펩시콜라·네슬레·다농·필립모리스 전 세계 56개 다국적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의 절반가량에 책임이 있다는 연구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