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개에 현지 ‘공분’, 영국 거주 신원 드러나
한 영국 거주 커플 관광객이 이탈리아 로마의 2,000년 된 유적 콜로세움의 벽에 이름을 새기는 낙서행위 영상이 온라인에 떠돌며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 영상에서 배낭을 멘 한 남성은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콜로세움 한쪽 벽에 무언가를 새기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자 이 남성은 얼굴을 돌리고는 여유있는 듯 미소를 지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에 영상을 촬영한 다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이가 해당 남성을 향해 “진짜로? 이 바보같은 자식아”라며 영어로 욕설을 내뱉는 목소리도 담겼다. 이 남성이 콜로세움에 새긴 글자는 ‘이반+헤일리 23’으로 확인됐다. 커플의 이름과 방문 시기인 올해 2023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구다.
이후 이탈리아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사 통신은 이 커플이 영국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콜로세움에 낙서한 남성이 영국에 거주하는 26세의 피트니스 강사인 이반 디미트로프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디미트로프는 연상인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21일 이탈리아에 도착해 26일에 떠났다”며 “남성은 불가리아 출신이고 여성은 영국인”이라고 전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앞서 이 남성이 기물파손 행위로 최소 1만5,000유로(약 1만6,300달러)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