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타고, 녹고, 죽고 ‘불덩이 지구’

글로벌 | | 2023-06-21 09:28:13

역대급 이상 고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역대급 이상 고온, 산불 등 참사로 해수면 평균 온도 2 1도 사상 최고

 

기후변화를 방관한 ‘너무 뜨거운’ 대가일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역대급 고온에 지구 전체가 신음하고 있다. 펄펄 끓는 6월 기온, 급속도로 자취를 감추는 빙하,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진 바다까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지구 온도는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인간을 비롯한 생명 전체에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다.

 

‘극한 폭염’은 지구 곳곳을 달구고 있다. 선선한 여름은 사라졌다.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는 이달 초 체감온도가 섭씨 50도를 웃돌았다.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살인 더위’다. 동남아시아엔 6월 한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웃도는 등 200년 만의 폭염이 덮쳤다.

 

유럽도 펄펄 끓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40년간 유럽 평균 기온 상승폭은 지구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며 유럽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이라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혹한의 상징’ 시베리아마저 이달 초 지역별 기온이 섭씨 37~40도를 찍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상고온은 참사로 번졌다. 캐나다의 초대형 산불은 30도 중반을 오가는 때 이른 고온과 건조한 날씨 등 이상기후로 피해가 커졌다.

 

지구 온난화를 재촉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난달 역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해수면 온도도 사상 최고다. 미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올 3월 이후 21도 내외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례 없이 따뜻한 바다와 맞물려 빙하 역시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난 2월 21일 남극의 해빙(바닷물이 얼어 생긴 얼음) 범위가 179만㎢로,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5일 기록한 최저치보다 13만㎢나 줄어든 것인데, 이는 미 뉴욕주 면적(약 14만㎢)과 맞먹는 규모다.

 

빙하가 녹는 속도까지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일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연구진에 따르면 2011~2020년 사이 힌두쿠시·히말라야 산맥 일대 빙하는 이전 10년보다 소실 속도가 65%나 빨랐다. 연구진은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3, 4도가량 높아질 경우 2100년 동부 히말라야 빙하의 최대 80%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 전반을 위협한다. 녹아내린 빙하는 홍수, 산사태 등 각종 재해를 일으킨다. 너무 많은 빙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 물 부족 사태로 이어진다. 이사벨라 코지엘 ICIMOD 부국장은 “빙하는 약간의 온도 상승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잦은 재해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힌두쿠시·히말라야 빙하가 녹은 결과 사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고갈되는 시점인 이른바 ‘피크 워터(Peak Water)’가 2050년에 도래할 거란 경고까지 나온다. 이 지역 일대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등 영향을 받는 인구는 12개 이상 국가에서 20억 명,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이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캐나다 서부 대형산불 확산… 미국까지 비상
캐나다 서부 대형산불 확산… 미국까지 비상

캐나다 서부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대형산불이 1만ha(헥타르·1㏊는 1만㎡) 이상 면적을 태우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주민 수천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브라질 대홍수… 떠다니는 가스통
브라질 대홍수… 떠다니는 가스통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 시내가 침수돼 12일 가스유통센터에 쌓여 있던 가스통 무더기가 흙탕물 위에 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우로 최소 143명이 사망하고 3

'21년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21년만에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심각한 피해 보고 없어"…위성통신 기능 저하 등 일부 영향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지구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찰됐다.1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인구 중 어린이 비중 한국 11.2%, 일본 11.3%

한국과 일본이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15세 미만)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1.2%로 가장 낮았고, 일본이 11.3%로 그다음으로 낮았다.한

"50대 중반 운동 시작한 여성도 노년기 삶의 질 향상 효과 커"
"50대 중반 운동 시작한 여성도 노년기 삶의 질 향상 효과 커"

호주 연구팀, 1만여명 15년 추적 조사"주당 150분 이상 운동 권장"노인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0대 중반까지 운동하지 않았더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러 미사일 폭격에 불타는 ‘해리포터 성’
러 미사일 폭격에 불타는 ‘해리포터 성’

건물 외관이 영화 속 건물들과 비슷해 ‘해리포터 성’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국립 오데사 대학 법대 건물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불길이 치솟고 있다. 우크라

WHO "젖소→인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통해 확산 우려"
WHO "젖소→인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통해 확산 우려"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람에게까지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철새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국제연구팀 분석…플라스틱 쓰레기 중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최대코카콜라·펩시콜라·네슬레·다농·필립모리스 전 세계 56개 다국적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의 절반가량에 책임이 있다는 연구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