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클럽 ‘어스포올’ 보고서
작년 말 유엔 추산으로 80억을 돌파한 세계 인구가 불과 20여 년 후에 정점을 찍고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50년 97억을 돌파한 후 수십년간 증가를 계속해 2080년대에 104억에 이를 것이라는 작년 유엔 보고서의 예측보다 빠르고 규모가 더 작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마클럽은 이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중인 지속가능 성장 프로젝트 ‘어스포올’(Earth4All)의 모델을 바탕으로 27일 기존에 우려된 ‘인구 폭탄’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 학계·재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1968년 창립된 로마클럽은 1972년 ‘성장의 한계’ 보고서에서 기하급수적 경제 팽창과 인구 성장이 계속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비영리기관이다.
가디언은 이같은 전망이 전 세계 환경에는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인구폭탄 우려가 사라지면 자연과 기후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고 그와 연계된 사회정치적 긴장도 완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동 저자인 벤 칼레가리는 “이번 보고서가 인구폭탄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를 제공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환경적 측면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인구보다 더 큰 문제인 과소비와 과잉생산의 현 발전 패러다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