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무역 규모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수요 회복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올 하반기 본격화된 고물가 흐름과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내년 글로벌 무역은 다시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13일(현지 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역액은 32조 달러(4경 1500조 원)로 추산됐다. 상품 무역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25조 달러, 서비스 무역액은 15% 늘어난 7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수요가 되살아난 데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무역액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UNCTAD의 분석이다.
다만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무역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올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무역 증가세는 이미 꺾인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상품 무역액이 이전 분기 대비 약 1% 줄었으며 4분기에는 상품과 서비스 무역액이 나란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