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사고 차량서 꺼낸 중상자가 내딸이었다니" 응급대원의 비극

글로벌 | | 2022-11-24 16:09:46

사고 차량서 꺼낸 중상자가 내딸이었다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30분간 필사의 구조 끝에 병원으로 환자 이송…퇴근 후에야 '친딸' 연락받아

2명에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내 자랑스러운 딸"

 

"그때 겨우 구조했던 부상자가 내 딸이었다니…. 나는 지금 산산조각 난 심정이야."

캐나다 응급대원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해 병원으로 보냈으나 이후 숨진 중상자가 다름 아닌 친딸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애통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상황은 지난 15일 오후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벌어졌다.

 

응급대원인 제이미 에릭슨은 신고를 받고 선발대로 현장에 도착해 초동 대응에 나섰다.

출동한 현장에는 트럭과 충돌해 마구 찌그러진 승용차가 있었는데, 탑승자 2명 중 운전자는 먼저 구조됐지만 동승자인 한 소녀가 위중한 상태로 남겨져 있었다.

에릭슨은 30분에 걸친 필사의 작업 끝에 소녀를 빼내는 데 가까스로 성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을 마쳤다.

그때까지도 에릭슨은 이 교통사고 참변이 자신에게 닥친 비극이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긴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두 손으로 직접 끌어냈던 소녀가 17살 외동딸 몬태나였다는 것을 퇴근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직접 딸을 구조해 구급헬기에 태워 보냈지만 부상이 워낙 심한 탓에 미처 딸임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날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릭슨은 경찰관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잔인한 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캘거리의 한 병원에서 한줄기 생명의 불씨를 붙잡고 사흘간 사투를 벌이던 딸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에릭슨은 18일 하늘로 떠난 딸 몬태나의 부고를 알리는 글에서 애끊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마주했던 환자가 내 피붙이였다니. 내 외동딸이자 나 자신, 몬태나였다니. 그땐 아이의 부상이 너무 심해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라며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회고하고 "딸과 함께한 17년에 감사하긴 하지만 나는 산산조각 난 채 부서졌다"고 썼다.

몬태나는 그냥 떠나지 않았다.

사랑하는 딸은 하늘로 떠나면서도 장기 기증으로 2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고 에릭슨은 전했다.

에릭슨은 "내 아기가 다른 이들을 통해 삶을 이어갈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딸이 자랑스럽다"라면서 "딸이 너무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캐나다의 구조대원 제이미 에릭슨(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남편(오른쪽)과 함께 딸을 잃은 심경을 전하고 있다.그는 지난 15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소녀를 구조했으나 자신의 딸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 
캐나다의 구조대원 제이미 에릭슨(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남편(오른쪽)과 함께 딸을 잃은 심경을 전하고 있다.그는 지난 15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소녀를 구조했으나 자신의 딸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스페인 실종 사건 단서가 된 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경찰이 구글 지도의 거리뷰에 우연히 찍힌 사진을 단서로 실종 사

중국, ‘무비자 환승’ 최장 10일로 연장

한국 등 54개국 대상기존 72시간·144시간서 연장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이 환승 경유를 위해 체류할 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가 적용된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

교황, “부채 탕감, 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희년 맞아 메시지 교황은 지난 12일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파리에서 촬영 중…CNN보도데이비드 베컴의 아들도 참여뉴욕타임스의 '올해의 멋진 인물'에 선정사격스타 김예지가 명품 브랜드의 화보 모델이 됐다./연합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태국 관광시 마사지 주의보? 목 비틀다 전신마비… 사망까지

여가수 마사지 후 사망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가수는 목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목숨을 잃었고, 관광객이 무허가 매장에서 갑자기 숨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2019년 대화재 후 5년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공사 중' 안내판·차단기도 없어…공사업체·구글 관계자 체포인도에서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가던 차량이 공사 중인 다리로 진입해 15m 아래로 추락, 3명이 사망하는 일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27일 발효… 양측 병력 철수·레바논군 투입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6일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윤성덕 제네바대사 선출 국제이주기구(IOM) 총회 의장직에 오른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사가 26일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올해부터 내

복통을 견디며 우유를 마신 고인류
복통을 견디며 우유를 마신 고인류

인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 동물은 모유를 떼고 난 뒤부터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Lactase) 분비가 점차 줄어든다. 그래서 유당불내증, 즉 우유를 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