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급격한 성장 둔화·중국 코로나 상황 핵심 변수
"달러대비 개도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식량·에너지위기 심화할 수도"
세계은행은 26일 올해 에너지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6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1%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직전 5년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급격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중국의 지속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상품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023년 배럴당 92달러, 2024년에는 8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5년 평균 6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천연 가스 가격은 2024년까지 5년 평균 가격의 2배 수준으로 상승하고, 유럽의 경우 동기 대비 4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에 따라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일평균 2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도 예측됐다.
세계은행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로 러시아 원유 수출이 영향받을 수 있지만, 이는 전례없는 사태인 만큼 의도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계은행은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의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 하락으로 식량 및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면서 "신흥 시장과 개도국들은 세계 경제에서 한층 높은 변동의 시기를 각오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한 식량·에너지 위기를 포함해 각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후퇴 가능성을 경고하며 에너지난 극복을 위한 에너지 생산 확대를 촉구해 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에너지 대란) 해결책의 일부는 생산량을 훨씬 늘리는 것"이라며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세계 경제 1위 국가"라며 미국의 생산 확대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또 각국의 금리 인상에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요를 줄이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