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중국 폭염에 공장 셧다운, 글로벌 공급망 또 타격

글로벌 | | 2022-08-18 09:13:35

중국 폭염에 공장 셧다운,글로벌 공급망 또 타격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60여 년 만의 기록적 폭염…지표면 72도

16일 중국 충칭시 윈양현 인근을 흐르는 양쯔강 수위가 떨어져 메마른 강바닥이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연합>
16일 중국 충칭시 윈양현 인근을 흐르는 양쯔강 수위가 떨어져 메마른 강바닥이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연합>

중국에 닥친 기록적 폭염이 세계 공급망을 흔드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갑작스러운 전력난에 당국이 자동차 배터리·스마트 기기 생산 공장을 포함한 산업 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17일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산시성, 장쑤성 등의 기온이 25일 연속으로 섭씨 40도를 넘겼다. 후베이성 주산시 기온은 13일 44도까지 치솟았고, 장쑤성 일부 지역의 지표면 온도는 72도를 기록했다. 쑨샤오 기상과학원 선임염구원은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길고도 강력한 폭염”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엔 기상 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쓰촨성은 이달 15일부터 6일간 모든 산업시설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계획 정전’을 실시 중이다. 사무실과 가정용 에어컨 사용량 급증에 가뭄까지 겹쳐 수력발전소의 전력 공급량이 달리는 탓이다. 쓰촨성의 기업 1만6,500곳이 사실상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쓰촨성이 전기를 끊으면서 중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공급망 시장에도 타격을 안길 전망이다. 애플사의 애플워치·아이패드 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청두 공장, 중국 최대 액정 패널 생산 업체인 경동방과기집단(BOE)의 공장이 당장 가동을 멈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계획 정전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과 PC 납품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테슬라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CATL의 공장이 쓰촨성 청두시에 있다. 쓰촨성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의 원료인 리튬의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쓰촨성의 리튬 연간 생산능력은 27만4,000톤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29%를 차지한다.

 

미국 CNN은 “쓰촨성의 정전 조치로 일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조치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몇 주 내로 조치가 풀린다면 국내총생산(GDP) 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폭염에 가뭄이 겹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중국 내 6개 지역의 83만 명이 물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충칭에서도 하천 7개가 바닥을 보이면서 27만 명이 식수 부족을 겪고 있다. 중국 주요 곡창 지대로 꼽히는 안후이성에선 주요 하천이 모두 말라 농업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칭양현에선 지난 1~15일 누적 강수량이 1.7㎜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마쥔 공공환경문제연구소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폭염은 극단적 기후 변화의 결과”라며 “이 같은 이상 기후가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기후 재앙을 해소하지 않는 한 폭염이 중국 여름을 규정하는 ‘뉴 노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독일 ‘크리스마스 악몽’5명 사망·40여명 중상군중 속으로 400m 내달려반이슬람 극우 의사 체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성탄마켓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독일 마그데부르크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스페인 실종 사건 단서가 된 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경찰이 구글 지도의 거리뷰에 우연히 찍힌 사진을 단서로 실종 사

중국, ‘무비자 환승’ 최장 10일로 연장

한국 등 54개국 대상기존 72시간·144시간서 연장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이 환승 경유를 위해 체류할 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가 적용된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

교황, “부채 탕감, 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희년 맞아 메시지 교황은 지난 12일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파리에서 촬영 중…CNN보도데이비드 베컴의 아들도 참여뉴욕타임스의 '올해의 멋진 인물'에 선정사격스타 김예지가 명품 브랜드의 화보 모델이 됐다./연합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태국 관광시 마사지 주의보? 목 비틀다 전신마비… 사망까지

여가수 마사지 후 사망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가수는 목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목숨을 잃었고, 관광객이 무허가 매장에서 갑자기 숨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2019년 대화재 후 5년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공사 중' 안내판·차단기도 없어…공사업체·구글 관계자 체포인도에서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가던 차량이 공사 중인 다리로 진입해 15m 아래로 추락, 3명이 사망하는 일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27일 발효… 양측 병력 철수·레바논군 투입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6일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윤성덕 제네바대사 선출 국제이주기구(IOM) 총회 의장직에 오른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사가 26일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올해부터 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