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폭염·가뭄이 일으킨 산불…기후 재앙에 불타는 유럽

글로벌 | | 2022-07-15 09:20:08

폭염·가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200년 만에 최악 가뭄 기록한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등 화염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구성된 이베리아 반도는 1,200년 동안 올해처럼 건조했던 적이 없었던 가운데 스페인 남부지역 세빌의 온도계가 49도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구성된 이베리아 반도는 1,200년 동안 올해처럼 건조했던 적이 없었던 가운데 스페인 남부지역 세빌의 온도계가 49도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

유럽 대륙이 폭염으로 불타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산불과 사투 중이다. 이탈리아에선 빙하가 녹아 무너져 내렸다. 원인은 기록적인 이상 고온. 기후 재앙의 전조다.

 

포르투갈에선 14일 현재 전국적으로 10여 개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투입된 소방관만 3,000명이다. 피해가 컸던 중부지역 레이리아 상황을 들여다보면, 900명가량의 소방관이 투입됐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13일 기준 3,000헥타르(3,000만㎡) 면적이 불에 탔다고 포르투갈 소방당국은 전했다. 화재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 피해가 심각해 안토니오 코스타 총리는 모잠비크 방문을 취소한 채 산불 진화를 지휘하고 있다.

 

옆 나라 스페인도 산불과 사투 중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달 3일까지 불에 탄 삼림이 7만300헥타르(7억300만㎡)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한다.

 

프랑스 남부 보르도,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연안 등 주로 유럽 대륙 남부를 중심으로 불이 계속 나고 있다.

 

유럽 곳곳이 화염에 휩싸인 근본 원인은 폭염과 가뭄이다.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잘 일어나고, 한 번 일어나면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겼다는 게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양국 정부는 “극심한 폭염에 대비하라”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 국립기상청은 현지 언론에 “50도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가뭄도 심각하다. 최근 발표된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구성된 이베리아 반도는 1,200년 동안 올해처럼 건조했던 적이 없었다. 지난 2월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는 “향후 28년 안에 심각한 수준의 산불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빙하·폭우... 인간이 만든 뜨거운 지구, 인간을 덮치다

 

이상 기후 피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3일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 돌로미티 산맥, 그중에서도 가장 높아 ‘돌로미티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마르몰라다에서는 빙하가 붕괴돼 등반객 1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말 폭염이 이탈리아를 강타한 직후 터진 사고였다. 지난해에는 독일^벨기에를 덮친 폭우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후 재앙의 피해는 이렇듯 구체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와 협업하는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1991~2020년 평균치와 비교할 때 올해 6월 유럽 온도가 1.6도 높았다고 8일 보고했다. “두 번째로 뜨거운 6월”이라고도 했다. 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다.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전 세계의 6월 역시 0.31도 올랐고, 이는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온도로 집계됐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6월 기준) 일본 도쿄에서 5일 연속 35도를 넘는 등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도 평균 이상의 기온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기후 재앙이 유난히 도드라진 듯하지만, 한국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독일 ‘크리스마스 악몽’5명 사망·40여명 중상군중 속으로 400m 내달려반이슬람 극우 의사 체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성탄마켓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독일 마그데부르크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스페인 실종 사건 단서가 된 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경찰이 구글 지도의 거리뷰에 우연히 찍힌 사진을 단서로 실종 사

중국, ‘무비자 환승’ 최장 10일로 연장

한국 등 54개국 대상기존 72시간·144시간서 연장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이 환승 경유를 위해 체류할 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가 적용된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

교황, “부채 탕감, 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희년 맞아 메시지 교황은 지난 12일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파리에서 촬영 중…CNN보도데이비드 베컴의 아들도 참여뉴욕타임스의 '올해의 멋진 인물'에 선정사격스타 김예지가 명품 브랜드의 화보 모델이 됐다./연합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태국 관광시 마사지 주의보? 목 비틀다 전신마비… 사망까지

여가수 마사지 후 사망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가수는 목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목숨을 잃었고, 관광객이 무허가 매장에서 갑자기 숨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2019년 대화재 후 5년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끊긴 다리로 안내한 구글지도…인도서 차량 추락 3명 사망

'공사 중' 안내판·차단기도 없어…공사업체·구글 관계자 체포인도에서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가던 차량이 공사 중인 다리로 진입해 15m 아래로 추락, 3명이 사망하는 일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이-헤즈볼라, 60일간 휴전 전격합의… 발발 13개월만

27일 발효… 양측 병력 철수·레바논군 투입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6일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국제이주기구 첫 한국인 총회 의장

윤성덕 제네바대사 선출 국제이주기구(IOM) 총회 의장직에 오른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사가 26일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성덕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올해부터 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