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크라에 기부 행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면화하자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비정부기구(NGO)와 시민단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많은 이들의 호응 속에 기부금이 속속 쌓이고 있다.
25일 우크라이나에 의료 서비스와 비상용품을 지원하는 NGO ‘우크라이나 도움 연대’(United Help Ukraine)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20일부터 페이스북에 ‘최전선을 위한 인도주의적 도움과 의료 보조’라는 이름의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구급 처치 키트와 다른 의료 기구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부와 함께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게시물을 퍼뜨려 달라고 부탁했다.
곧바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모금처 링크가 공유되며 6일 만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5억4,600여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캐나다, 프랑스, 네팔 등 전 세계에서 모인 기부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지지하는 글을 남겼다.
세계적인 기부 온라인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 시민단체가 만든 ‘우크라이나 비상사태에 대한 긴급호소’ 모금에도 불과 며칠 만에 2,800명이 참여해 12만6,000파운드(약 2억 원)를 모았고, 실시간으로 모금액이 불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는 암호화폐도 활용되고 있다. 24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또 다른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컴백 얼라이브’는 이날 자국 군대에 탄약과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모금을 시작해 12시간 만에 370여 명으로부터 총 약 40만 달러(약 4억8,000만 원)어치 비트코인을 기부받았다. 암호화폐는 탈 중앙화돼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 톰 로빈슨 블록체인 분석업체 일립틱의 수석 과학자는 “암호화폐가 각국 정부의 암묵적인 허락하에 점점 더 많은 크라우드 펀딩에 이용되고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