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공습… 450여명 사상자 발생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 국제사회가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 첫날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펼치며 진격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다수의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우크라이나인 450여 명이 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은 러시아 군사행동을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하게 제재하겠다고 맞섰다.
■푸틴, 전격 침공 단행
로이터·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이후 곧바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우크라 전역에 150여 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한정했으나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공격이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하리코프, 오데사,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헬기는 키예프 인근 군공항을 공격했으며, 북쪽 벨라루스에서 출발한 러시아군은 개전 9시간 만에 키예프 지역 북쪽까지 진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 공항, 항공기 등이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통해 진입한 러시아 공수부대 등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키예프 인근 비행장 등 군사시설도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됐다. 러시아군은 또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쪽에서 남쪽으로 진군하며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83곳의 지상 군사시설이 기능을 잃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나 도시나 군사기지 내 막사, 주택 등 비전투시설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서방 “가혹한 제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 전쟁은 푸틴이 선택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해 한층 강도 높은 제재의 칼을 꺼내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긴급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묵인될 수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국이 당면할 결과가 한층 가혹할 것”이라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군대를 집결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기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가혹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누차 경고를 보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저녁 러시아가 동·남·북 세 방향에서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안보팀과 대책을 숙의하고 주요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회담을 거쳐 이번 제재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