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시장 감소에도 판매량 35.8%↑… 전기차 64.8% 증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올해 초부터 유럽 자동차 시장이 움츠러들었지만, 현대차·기아는 두 자릿수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월 유럽에서 작년 같은 달 대비 35.8% 증가한 8만4천789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3만7천652대로 32.3% 늘었고, 기아는 4만7천137대로 38.8%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의 판매량이 82만2천423대로 작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전한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2.9%포인트(p) 오른 10.3%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10.8% 이후 3개월 만에 점유율 10%대를 회복한 것으로, 유럽 시장에서 1월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연간 기준 최고 점유율인 8.7%를 달성한 바 있다.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경우 투싼(8천428대), 코나(6천207대), i20(3천671대), i30(3천31대) 등의 순이며 기아는 씨드(1만3천193대), 스포티지(9천863대), 니로(7천376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친환경 모델은 작년 동기 대비 30.5% 늘어난 2만3천324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EV)가 1만3천640대 팔리며 64.8%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니로가 7천376대(전기차 4천184대·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3천19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투싼 4천207대(하이브리드 3천50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 1천157대), 코나 4천21대(전기차 2천924대·하이브리드 1천97대) 등의 순이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지난해 6월, 10월 본격 출시된 이후 매달 평균 2천500∼3천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EV6의 지난달 판매량은 3천276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