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채산성 문제로 버림받았던 미국 셰일 유전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저유가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지난 2020년대 중반 버려졌던 오클라호마주 아나다코 지역과 콜로라도주 DJ 지역 등의 셰일 유정에 셰일업체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셰일업체들은 아직 투자 확대를 자제하고 있지만, 중소 셰일업체를 중심으로 채산성 문제로 포기했던 셰일 유정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중 차터 오크 프러덕션은 아나다코 지역에서 시추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며, 대형 시추장비 임대계약도 체결했다.
크레센트 에너지는 유타주 유인타 지역에 8억1,500만달러를 투자해 올해 안에 2개의 시추장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아나다코 지역의 셰일 유정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넘지 못했던 지난 2020년 대부분 버려진 상태였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다시 시추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엔베루스에 따르면 아나다코 지역에서 가동 중인 시추장비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평균 7개에서 현재 46개로 급증했다. DJ 지역의 가동 시추장비도 2020년 평균 4개에서 15개로 늘어났다. 2020년 중반에 가동 중인 시추장비가 하나도 없었던 와이오밍주 파우더강 지역과 유타주 유인타 지역에서도 10여개의 시추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셰일 유정에 투자하려면 국제유가가 최소한 배럴당 60달러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셰일업체들의 입장이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1.28달러) 오른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96달러까지 치솟았다. 4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9.5달러까지 치솟아 100달러선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