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이 1위로 올라
북한이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자리를 올해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내줬다. 북한은 지난 20년간 매년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받아 왔다.
기독교 박해 국가 감시 단체 오픈도어스 USA는 최근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1위 자리에 북한 대신 아프가니스탄이 올랐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 극에 달해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우려하고 있는 국가다.
오픈도어스 USA 측은 “북한 정권에 의한 기독교인 박해 사정이 개선된 것이 없지만 아프가니스탄 내 기독교인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올해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됐다”라고 밝혔다. 오픈도어스 USA는 현재 피신 중인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 여성의 사연을 전하며 아프가니스탄 내 기독교인의 절박한 사정을 알렸다.
여성의 아버지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수년 전 탈레반에 의해 끌려가 수개월간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 수개월 뒤 여성의 오빠가 갑자기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고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탈레반이 공식 집권한 이후부터 여성 기독교인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살아가는 것이 생명이 위태롭다고 느낀 여성은 노모와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스 USA는 60여 개 국가의 현지 기독교인 또는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각국의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 탄압, 폭행 정도를 조사해 매년 기독교 박해 국가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2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선정된 국가는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들이 포함됐다. 최악의 박해국 10위에는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국가가 이슬람 또는 힌두 극단주의 정부가 집권하는 국가들이 차지했다.
10위권 밖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수단, 이라크, 시리아, 몰디브, 중국, 카타르, 베트남 등이 포함됐다. 서구권 국가로는 미국과 인접한 쿠바와 멕시코가 각각 37위와 43위로 지목됐다. 멕시코의 경우 범죄 조직과 부패 정부에 의한 기독교인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오픈도어스 USA가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