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작년 이어 2년 연속 ‘바이러스 감염 위험 차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하는 로마 성모상 헌화 행사가 취소됐다. 29일 현지 가톨릭 매체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내달 8일 로마 스페인 광장 앞 성모상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신자들의 운집을 피하고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라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축일 당일 교황은 개인적인 기도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형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황은 전통적으로 매년 1월 8일 시민과 신자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로마 성모상을 찾아 헌화하고 기도하는 의식을 거행해왔다. 제260대 교황 비오 12세 재위(1939~1958) 때인 1953년 시작된 행사다. 이 행사는 작년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당시 교황은 이른 아침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 예고 없이 홀로 성모상을 찾아 헌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주목을 받았다. 흰 마스크를 쓴 채 우산도 직접 들었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이처럼 비공개 ‘깜짝 방문’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하는 내달 24일 성탄 전야 미사는 평년보다 2시가 빠른 오후 7시 30분 거행된다. 작년에는 성탄 전야 미사와 성탄 미사 모두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