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
힌두 종교 의식에 참석한 인도인들의 모습. 인도에서는 힌두 내셔널리즘을 표방하는 인도 인민당 세력이 커지면서 기독교 박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USCIRF)가 국무부에 종교 자유 침해와 관련, 인도,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 등 4개 국가를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번 달 내로 회의를 열고 USCIRF의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뒤 특별 관심 우려 국가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무부에 의해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되면 제재 조치를 받을 수 있다. USCIRF는 4개 국가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10개 국가를 특별 관심 대상 국가에 포함 시켜 줄 것으로 국무부에 추가로 건의했다.
인도의 경우 기독교 박해국 감시 기구 오픈 도어스 USA에 의해 기독교 박해 국가 10위로 지목된 국가다. USCIRF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힌두 내셔널리즘을 표방하는 인도 인민당 세력이 커지면서 기독교 박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인도 인민당은 인도 동맹국과 손잡고 인도를 특별 우려 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라고 USCIRF를 압박하는 중이다. 인도는 지난해에도 USCIRF 특별 우려 국가 목록에 포함될 것으로 요청됐지만 국무부는 현재까지 별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인도에서 약 300건에 달하는 기독교인 대상 박해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인도에서 일어난 기독교 박해 건수는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전통 종교로 지정되지 않은 종교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박해가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중 여호와의 증인 소속 교인들은 범죄 혐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의해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목록에 올라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등을 선고받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호와의 증인 교인들은 형을 다 마친 뒤에도 테러리스트 목록에 여전히 남아 재산이 동결되는 등의 제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독교인들 대상으로 지방 관리들이 신체적 폭력을 가하거나 징역형 등이 선고되고 교회 건물 등 재산을 강제로 몰수하는 등의 박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소수 민족인 몽족과 몬타나르드족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 갈수록 심해져 국제 사회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