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세계는 지금] 영국 나흘째 ‘주유 대란’… 연료 수송에 군인까지

글로벌 | | 2021-09-29 08:43:53

영국, 주유대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력 사라져…코로나 자가격리자 급증 겹치며 화물운전자·서비스 업종 구인난

 

 주유 대란이 벌어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가 떨어졌다는 게시문이 붙어 있다. [로이터]
 주유 대란이 벌어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가 떨어졌다는 게시문이 붙어 있다. [로이터]

 

나흘째 ‘주유 대란’으로 몸살을 앓는 영국이 급기야 연료 수송을 위한 군대 투입 계획까지 세웠다. 정부는 ‘사재기가 혼란을 불렀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경고에도 뒷짐만 지더니 부랴부랴 일시적 미봉책만 내놓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에 따른 운전사 인력 부족을 해소할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군 연료수송차 운전사들을 가장 필요한 곳에 배치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군인들이 적재 작업 등 전문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콰시 콰르텡 경제장관은 “공급망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이를 완화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휘발유소매협회(PRA)는 “소속 주유소 3분의 2에서 저장된 기름이 거의 다 떨어졌다.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유 대란은 영국 내 주유소 약 1,200곳을 운영하는 대형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수송차량 운전사 부족으로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실제 주말 내내 주유소 곳곳에선 차량들이 긴 줄로 늘어선 진풍경이 펼쳐졌고, 일부 주유소는 사재기로 기름이 떨어져 문을 닫기도 했다. 심지어 주유에 실패한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이 출근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영국 의사협회(BMA)가 ‘주유 우선권’을 주장하고 나섰을 정도다.

 

이같은 혼란은 브렉시트 후폭풍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국정 운영 비판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사재기가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수요 폭증으로 납품 시점을 맞추지 못한 ‘일시적 차질’이라는 얘기다.

 

업계와 야당의 생각은 다르다.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인력 공백’이 계속된 데다, 코로나19로 인력난이 더 심각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7월부터 봉쇄 완화로 경제 활동은 활발해진 반면, 자가 격리자가 급증하면서 트럭 운전사뿐 아니라 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일손 부족 현상은 더 악화했다. 화물 운전사가 줄어든 탓에 생필품이나 식자재 공급마저 지연돼 버린 현실이 그 방증이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업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유럽은 “화물 운전사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처우 등은 앞으로도 신규 인력 모집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근본적 대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12월 24일 만료되는 외국인 임시 취업 비자를 5,000명에게 제공하겠다는 등 조치를 내놨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작 3개월짜리 일자리를 위해 이주하는 노동자를 찾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5천년 비밀 풀렸다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5천년 비밀 풀렸다

런던대 고고학연구소 발표“정치적 목적 건설 가능성”‘종교사원·천문대설’뒤집어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로이터]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스톤헨지에

로마 트레비분수 재개방… 입장객수 제한
로마 트레비분수 재개방… 입장객수 제한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가 3개월간의 특별 유지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로마시는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400명으로 제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희귀 사체 발견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희귀 사체 발견

혹한의 추위로 유명한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티야(사하 공화국)에서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사체가 발견됐다고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야쿠티야 수도 야쿠츠크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독일 ‘크리스마스 악몽’5명 사망·40여명 중상군중 속으로 400m 내달려반이슬람 극우 의사 체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성탄마켓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독일 마그데부르크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스페인 실종 사건 단서가 된 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경찰이 구글 지도의 거리뷰에 우연히 찍힌 사진을 단서로 실종 사

중국, ‘무비자 환승’ 최장 10일로 연장

한국 등 54개국 대상기존 72시간·144시간서 연장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이 환승 경유를 위해 체류할 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가 적용된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

교황, “부채 탕감, 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희년 맞아 메시지 교황은 지난 12일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파리에서 촬영 중…CNN보도데이비드 베컴의 아들도 참여뉴욕타임스의 '올해의 멋진 인물'에 선정사격스타 김예지가 명품 브랜드의 화보 모델이 됐다./연합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태국 관광시 마사지 주의보? 목 비틀다 전신마비… 사망까지

여가수 마사지 후 사망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가수는 목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목숨을 잃었고, 관광객이 무허가 매장에서 갑자기 숨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2019년 대화재 후 5년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