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일부는 내가 죽기를 바랐을 것이지만 살아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슬로바키아 방문 당시 자신의 ‘종교적 고향’인 ‘예수회’ 신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교회를 부당하게 공격하는 교계 내 보수 전통주의자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회가 발간하는 가톨릭 매거진 ‘라 치빌타 카톨리카’에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교황은 자신과 가톨릭교회를 ‘가십’의 대상으로 삼거나 합당한 이유 없이 공격하는 교계 내 전통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교황은 “나 스스로 죄인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공격과 모욕을 당할 수 있지만 교회에 대해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며 “그것은 악마가 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성직자들도 있다.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고 판단을 내릴 땐 특히 나도 인내심을 잃게 된다. 그럴 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이 장 절제 수술을 받고 입원해있는 동안 실제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투표)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교황은 건강을 묻는 한 사제의 질문에 “일부는 내가 죽기를 바랐겠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