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브라질·인도·러시아·멕시코가 사망자 절반
저소득 국가 접종률 0.8%로 백신 불평등 심각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7일 400만명을 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자체 집계를 토대로 보도했다.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뒤 약 1년 6개월 만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기록하는데 1년 넘게 걸렸지만, 그 후 불과 166일 동안 200만명이 추가로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보건 전문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자가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로이터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 5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 사망자 수의 약 5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0만명을 넘었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국가는 페루, 헝가리, 보스니아, 체코, 지브롤터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중남미 국가들이 올해 3월 이후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43%를 차지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의 병원들에서는 25∼40세 젊은 환자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경우 중환자실 입원자의 80%가 코로나19 환자로 파악됐다.
여기에 최근 감염력이 강하고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WHO에 따르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80여 개국으로 퍼졌다.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17일 발표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1천7명을 기록하며 넉 달 만에 최다로 집계됐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5일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CBS와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10%라며 이 변이가 가을에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할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
미국,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대규모로 접종했지만 빈곤한 국가들은 백신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코로나19 백신을 한차례 이상 맞은 사람은 21.1%이지만 저소득 국가들의 접종률은 0.8%에 그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7개국(G7)은 지난 13일 가난한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