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올해 사순 시기 및 부활절 미사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반 신자의 참석이 제한된다.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사라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여전히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 아래 있어 기존 방식대로 예배를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의 수요일’인 이날부터 부활절(4월 4일) 전까지의 사순 시기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를 비롯해 모든 전례가 소수의 신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처럼 성목요일의 ‘세족례’는 생략되고, 통상 로마 콜로세움에서 진행되는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의식도 규모가 크게 축소되거나 성베드로대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 미사 역시 소수의 신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추기경과 일반 신자 등 12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재의 수요일’ 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 규정이 준수됐다.
교황은 미사에서 전통적인 방식대로 추기경 등의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을 진행했다. 사순 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기념하는 교회력 절기로, 재의 수요일은 그 40일 기간의 첫날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