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중심부인 센트럴 런던의 고급 주택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과거 대비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라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구의 부동산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의 자료를 인용해 8월 센트럴 런던의 고급 주택 가격이 0.3%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 이후 첫 상승이다.
영국 주택 시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취하면서 거래가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원격 근무 확산,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영국 최대의 부동산 웹사이트 ‘라이트무브(Righitmove)’에 따르면 지난 7월 영국 부동산 거래 규모는 370억파운드로 2008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단 런던은 예외였다. 런던은 7월 한 달 동안 자산 가격이 2% 하락했다. 나이트프랭크도 최근 보고서에서 런던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이 2015년 중반 이후 17% 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부진을 이어오던 런던 고급 주택 가격이 8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이 매수 시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영국 정부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또 해외 여행 제한으로 외국인들이 런던 주요 지역 주택 구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톰 빌 나이트프랭크 영국 주거연구책임자는 “런던 주요 지역이 주택 가격 하락은 영국의 다른 어느 곳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동안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에 런던 중심가 주택 가격이 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