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지난 18일 밤부터 19일까지 이어진 광란의 총기난사 사건(본보 20일자 A3면 보도)이 총격범까지 총 18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캐나다에서 30년 만에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됐다.
특히 사망한 범인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신병을 비관해 범행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용의자 가브리엘 워트먼(51)은 노바스코샤주의 작은 해안 마을인 포타피크에서 18일 밤부터 12시간 넘게 도시 전역과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총을 난사하고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집안에 있는 주민들에게까지 총을 쐈고, 이 과정에서 여자 경찰관 한 명이 희생됐고, 범인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다.
경찰 수사 결과, 워트먼은 경찰 복장을 한 채 순찰차처럼 생긴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책임자인 크리스 레더 경찰서장은 “범인이 경찰복과 차량을 갖고 있던 점으로 미뤄 단순한 묻지마 범죄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해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용의자가 사망해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워트먼은 노바스코샤주에서 치과기공사로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현지 경찰은 그가 코로나19로 운영하던 치료소가 문을 닫아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노바스코샤주 전역에는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져 비필수적 사업장도 폐쇄 상태이다. 반면 워트먼이 포타피크 등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금전 문제가 범행 이유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사건은 1989년 12월 몬트리올 에콜 폴리테크닉대에서 총기난사로 15명이 사망한 이후 캐나다 최악의 총격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보다 총기규제가 엄격한 캐나다에서 대규모 총기 희생자가 나온 것은 드문 일이다. AP통신은 “몬트리올 참사를 계기로 캐나다는 총기규제법을 강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