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폼페이의 가장 유명한 저택 가운데 하나인 ‘연인의 집’이 지진의 상흔을 딛고 40년 만에 일반 관람객들을 맞았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폼페이의 보석으로 불리는 연인의 집이 40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18일(현지시간) 재개방했다고 밝혔다.
이 저택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화산재에 파묻혔다가 2,000년 가까이 지난 1933년 처음 발굴됐다. 당시 저택 2층과 장식품들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발굴팀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1980년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을 강타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이래 유럽연합(EU)이 자금을 지원하는 ‘그레잇 폼페이 프로젝트’(Great Pompeii Project)를 통해 복원 작업이 진행돼왔다.
건축 양식 등으로 미뤄 기원전 1세기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저택이 ‘연인의 집’으로 명명된 사연도 흥미롭다. 첫 발굴 당시 정문 옆에는 라틴어로 ‘벌과 같은 연인들은 꿀처럼 달콤한 삶을 산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이 문장 속에서 저택 이름을 따왔다.
저택 안에는 인간의 삶과 풍경 등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다수 보존돼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 저택에서 매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으나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라는 천재지변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는 전체 도시의 상당 부분이 복원돼 과거 형태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1년에 4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