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중국 신종코로나 환자 윗집서 또 환자… “대변 통한 전파 우려”

글로벌 | | 2020-02-04 14:14:14

신종코로나,대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03년 홍콩 사스 때 가능성 제기… “합리적 추리일 뿐” 지적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의 윗집에 사는 사람이 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면서, 대변 등을 매개로 한 전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기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어얼둬쓰(鄂爾多斯)시에 거주하는 확진자 바이(白) 모씨(40)는 발열자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 또 어얼둬쓰시 밖으로 가거나 농산물 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

위원회 측은 그러나 바이 씨가 이미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쑹(宋) 모씨의 윗집에 거주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 이틀 뒤 병원을 찾았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이 남성의 감염경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구체적인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홍콩매체 명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홍콩 타오다 아파트(淘大花園) 전염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 씨가 쑹 씨로부터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변-구강 경로 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타인의 입속으로 들어가 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신종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것과 다른 내용이다.

2003년 6월 '중화의학잡지'에 발표된 사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사스 증상이 있던 남성이 그해 3월 14일과 19일 타오다 아파트의 동생 집에서 설사로 화장실을 쓴 이후 3월 26일~4월 21일 이 아파트에서만 사스환자 328명이 나왔다는 게 중국매체 제일재경의 설명이다.

중국 푸단(復旦)대학 부속 화산(華山)병원 감염과 웨이보에 소개된 당시 홍콩 당국의 타오다 아파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병에 걸린 사람이 화장실을 쓰고 물을 내리면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형성됐다.

이후 윗집 사람이 환풍기를 가동했을 때 U자형 배관이 말라서 공기가 통하는 윗집 욕실 바닥 배수구 등을 통해 실내로 에어로졸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하수도관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능성 [중국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웨이보 캡처]

또 확진자가 화장실 사용을 비롯해 아파트 내 사람간 접촉, 엘리베이터·계단 사용 등을 하면서 확산해갔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파에는 타오다 아파트의 구조·설계도 관련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화산병원 측은 이러한 내용이 합리적 추정일 뿐 추가적인 실증이 부족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배수구에서 에어로졸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최종적인 감염은 호흡기에 의한 것이지 소화기에 의한 게 아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대변-구강 전염 경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사스는 성공적으로 통제됐고, 대소변 문제에 대해 많이 통제하지 않고도 이미 모든 것이 설명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매체 차이징은 2003년 사스 당시 타오다 아파트 사례에 대한 기억이 뚜렷한 홍콩인들이 신종코로나 유행 후에도 배수관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는 광둥성 선전시 제3 인민병원이 1일 "병원 간질환 연구소가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변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

중국공정원 원사인 중난산(鐘南山)도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한다"면서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는지, 분변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는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콩대학 감염·전염병센터 의사 허보량(何柏良)도 명보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가 사스와 마찬가지로 대소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사스 바이러스는 분변에서 4일간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잘 덮어야 한다"면서 또 "매일 화장실 바닥 하수도로 물을 흘려보내 U자형 배관이 마르지 않게 해야한다. 안 그러면 바이러스 비말이 하수도를 통해 역류해 화장실로 들어오기 쉽다"고 조언했다.

 

 

중국 신종코로나 환자 윗집서 또 환자… “대변 통한 전파 우려”
중국 신종코로나 환자 윗집서 또 환자… “대변 통한 전파 우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남부 발렌시아 지역 등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 지역을 휩쓴 홍수 피해 현장. 자동차들이 서로 엉켜 있다. [로이터]  스페인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주말 운동 효과, 규칙적인 운동과 비슷" 운동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주말에 한두 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주말전사'(we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각국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