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등 수학 전통 명문
5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음악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전면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방문했는지 여부 등을 보지 않고 아시아계 학생이면 모두 감염 위험군으로 몰아가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29일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이 최근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를 언급하며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등 아시안 학생은 수업 참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교수들 사이에서 이 같은 학교 측의 대응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모든 아시안 학생을 잠재적인 바이러스 보유자들로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현재 음악원을 다니는 대다수 아시안 학생들은 오랫동안 줄곧 로마나 그 인근 지역에서 거주해온 이들로 출신국과 직접 관계가 없는 이민 2세이기도 하다. 42개국 총 1,335명의 학생 중 아시아계는 81명으로 알려졌다. 한국 학생이 3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32명, 일본 11명, 필리핀·대만 각 2명, 북한 1명 등이다.
1566년에 개교한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음악 교육기관 중 하나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많은 유명 한국인 음악가들이 수학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