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저금리 등 이유
미·중이 증가분의 60% 차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부채가 사상 최대치인 250조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G2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상반기 전 세계 부채(금융권+정부+민간 비금융권)가 전년 동기대비 7조5,000억달러 급증한 250조9,000억달러에 달했으며, 올해 말에는 255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IIF는 “미국과 중국의 부채가 증가한 것이 전체 증가분의 60%를 차지했고 이머징 국가 부채도 71조4,000억달러, 국내총생산(GDP)의 220%를 차지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면서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전혀 둔화될 조짐이 없어서 올해 말엔 전 세계 부채가 255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저금리 때문에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의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의 부채 수준이 높은 나라들(이탈리아, 레바논)과 정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들(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은 재정적인 부양책을 쓰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 부채 증가의 큰 부문은 주로 정부와 비금융 기업에 의해 주도됐다”며 “선진국의 경우엔 일반적인 정부 부채가 증가했고 신흥시장의 경우엔 비금융 기업 부채가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IIF는 세계 채권 시장의 심화도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 세계 채권 시장은 2009년 87조달러 규모였던 것이 2011년 중반엔 115조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진행되고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미 국채 등 이른바 ‘안전자산’ 시장에 많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