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12명이 벨기에에서 과일과 채소를 수송하던 한 냉동 트럭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현지 경찰이 30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 11명, 수단인 1명 등 모두 남성인 난민 12명을 태운 이 트럭은 전날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서 수도 브뤼셀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발견됐다.
이 트럭 운전사는 트럭 안에 밀입국자가 탄 것으로 의심하고 차를 도로 주차 구역에 세운 뒤 경찰에 연락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이 난민들이 어떻게 차에 탔는지, 영국으로 향하려 했는지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있는 화물 트럭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된 가운데 발생했다. 해당 트럭은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에서 페리에 실려 영국으로 들어왔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알선하는 범죄조직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벨기에는 영국에서 해안 거리로 불과 100km 거리에 있어 영국으로 들어가려는 불법 이주자·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되고 있다. 최근에도 벨기에 당국은 20명의 난민을 태운 트럭 두 대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