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부품을 실어 날랐던 미국 해군 순양함이 침몰 72년 만에 발견됐다.
CNN 방송 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이끄는 민간탐사대가 전날 필리핀 인근 태평양 해저 5,500m 밑바닥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의 잔해들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앨런은 성명을 내고 “2차 대전을 끝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발견으로 그 배에 있던 용감한 사람들과 유족들의 명예를 기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이어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끔찍한 상황을 견뎌낸 그들의 용기와 인내, 희생에 감사해야 할 빚이 있다”라며 “이번 발견으로 기나길었던 인디애나폴리스호의 비극이 종지부를 찍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디애나폴리스함 침몰은 미 해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된 사건이다. 미 해군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2차 대전 종전 막바지인 1945년 7월30일 이 함선은 ‘히로시마에 투하할 원자폭탄 부품들을 운반하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뒤, 필리핀 인근 해역에서 일본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에 맞아 불과 12분 만에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