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에 무장괴한 4명 침입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7일(현지시간) 오전 총격과 자살폭탄을 동원한 연쇄 테러가 발생, 12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수도 한복판에서 테러를 처음으로 저지른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테헤란 도심 의회(마즐리스) 의사당에 소총과 권총을 지닌 무장괴한 4명이 침입, 총을 난사했다. 이들 중 1명은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트려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3명은 인질을 잡고 테러 진압부대와 4시간여간 대치하다 오후 3시10분께 모두 사살됐다. 이들은 여장을 하고 방문객 출입구를 통해 의사당 내부로 진입했다.
비슷한 시각 테헤란 남부의 이맘호메이니 영묘에도 괴한 2명이 급습해 1명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머지 1명은 교전 끝에 사살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들을 도운 여성 1명도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맘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다. IS가 이란에서 성지로 여기는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타격함에 따라 중동 내 수니-시아파간 종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테러가 발생한 이란 의사당에서 어린아이를 청문을 통해 구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