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가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감행하는 쿠바인들이 늘고 있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경찰은 지난 21일 해안가 전복된 배에서 쿠바인 8명을 구조했다.
이들 남성 6명과 임신부 2명은 스티로폼에 자동차 엔진을 붙여 만든 엉성한 배를 타고 16일 동안 바다를 표류한 후였다.
마틴 카운티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엔 위태롭게 떠 있던 배가 해안가 부근에서 파도에 뒤집혀 사람들이 바다에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8명 모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처럼 미국행 항해에 나섰다 구조된 쿠바인들이 최근 더욱 늘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019년 10월∼2020년 9월 1년간 미국과 쿠바 사이 바다에서 적발된 쿠바 이민자는 114명이었는데,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4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90명이 적발됐다.
이 같은 증가가 쿠바 경제 상황의 악화 때문인지, 아니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민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지난주에도 미 해안경비대는 뗏목을 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쿠바인 5명과 나무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무동력 배를 타고 가던 7명을 각각 구조해 쿠바로 돌려보냈다.
이달 초엔 타고 가던 배가 전복된 후 플로리다 남쪽 무인도에서 무려 33일간 코코넛과 조개, 쥐를 먹으며 버티던 쿠바인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과거 한때 미국행 쿠바인들을 해상에서 적발하면 돌려보내되 일단 미국 땅에 상륙한 이민자는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을 시행했다가 지난 2017년 폐기했다.
이후 미국에 무단으로 입국한 쿠바인들은 해상에서든 육지에서든 적발되면 쿠바로 돌려보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