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플로리다주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하던 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남부 플로리다 선라이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FBI 요원들은 아동 포르노와 아동 대상 강력범죄를 포함한 사건에서 연방 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로이터통신은 이 수색영장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오전 6시께 4발의 총성이 들렸고, 2분쯤 지난 뒤 또다시 5발 이상의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진압복을 입은 특수기동대가 모습을 나타냈고, 이들이 아파트 주변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사건으로 FBI 요원 중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숨진 2명은 모두 FBI에서 아동 관련 범죄를 다루는 요원으로 일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2명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나머지 1명은 입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바리케이드까지 쳤던 용의자는 숨진채 발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총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이 있는 중산층 주택가라고 AP는 전했다.
지역 경찰은 사건 직후 경찰력 배치를 늘리고 주변 도로를 폐쇄했으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FBI 요원이 총격으로 사망한 가장 최근의 사건은 2008년 11월에 있었다. 당시 FBI 요원인 새뮤얼 힉스는 피츠버그에서 마약밀매와 연관된 한 집을 수색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또 1994년에는 워싱턴DC 경찰서에서 살인용의자가 총격을 가해 FBI 요원 2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가장 치명적인 사건 중 하나로는 1986년 4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교외 거주지에서 2명의 은행 강도를 추적하던 중 발생한 총격으로 FBI 요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일이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을 "수십년 만에 연방 법집행기관에 발생한 가장 유혈이 낭자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