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생태계 훼손 심각
수은중독 검토 후 승인
플로리다주가 비단구렁이(Pythons)의 식용 가능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CNN이 보도했다.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보존위원회는 플로리다 보건부와 협력해 플로리다주에서 서식 중인 버마산 비단뱀의 식용 안전성에 대해 검토 중이다.
버마산 비단구렁이는 1980년 플로리다주 남부 습지대인 에버글레이즈 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애완용 뱀이 탈출했거나 방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길이가 16-23피트로 자라는 이 비단구렁이는 토착 생태계를 훼손하는 '애물단지'으로 전락해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보존위원회는 비단구렁이 사냥을 허용했고, '비단구렁이 챌린지'라는 사냥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비단구렁이 챌린지에서 총 6000마리 이상의 비단뱀들이 사살됐다.
문제는 에버글레이즈 지역에 만연한 수은 농도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이다. 최상위 먹이사슬을 형성하는 비단구렁이에게서 수은이 많이 검출된다면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식용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비단구렁이 개체 수 조절에 매우 유용할 전망이다.
플로리다주에서 식용 승인이 난다면, 여러 방식으로 비단구렁이를 요리할 수 있다. 파스타 요리부터 볶음 요리, 육포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여성 사냥가 도나 칼릴은 "올바른 방식으로 요리한다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직접 사냥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맛있는 요리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단구렁이를 활용한 음식들을 소개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