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서양의 28호 열대성 폭풍인 '에타'(Eta)가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최대 시속 85㎞ 강풍을 동반한 에타는 12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 만(灣)에 도달했고, 폭우를 뿌리며 이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재난 대응 당국은 350만 명이 거주하는 탬파 만 5개 카운티에 폭풍 해일 경보를 내렸고, 만을 연결하는 3개의 다리 중 2개를 폐쇄했다.
플로리다 서부 최대 도시 탬파에선 가옥과 상가가 침수됐고,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다.
플로리다주 매너티 카운티 주민 1명은 침수된 차고에 들어가 전원이 연결돼있는 가전기기를 만졌다가 감전사했다.
탬파 지역 방송은 집이 침수됐지만, 감전 위험 때문에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일부 가족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 10여 명은 도로 한가운데에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에타가 플로리다주를 관통해 대서양 쪽으로 빠져나간 뒤 주말쯤이면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는 미국 허리케인 시즌 역사상 가장 많은 폭풍이 발생했다.
28호 에타에 이어 29호 폭풍 세타(Theta)가 지난 10일 대서양 북동부 수역에서 형성되면서 종전 기록인 2005년의 28개를 넘어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