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못느끼는 한인회 인사들
성경 창세기 3장은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금지한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범죄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범죄하기 전 인간은 몸에 아무것도 두르지 아니했으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아니했지만 범죄 후 아담과 하와는 눈이 밝아져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삼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최초로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느낀 감정은 부끄러움, 즉 수치심이었다. 정상적인 인간은 잘못을 하면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나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짐승과 다를바 없다는 얘기다.
요즈음 애틀랜타한인회의 몇몇 행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의 모습으로 비쳐진다. 한마디로 인면수심의 모습이다.
애틀랜타한인회 사태의 발단은 이홍기 한인회장의 보험금 15만8천여 달러의 수령 후 은폐와 허위 회계보고, 그리고 재선에 나서면서 공탁금 5만 달러를 한인회 공금에서 몰래 빼내 납부한 사실이다. 이씨는 후에 몰래 빼돌린 돈을 채워넣었다고 실토했지만 한번 엎질러진 물은 두번 다시 주워담을 수 없듯이 범죄행위 자체는 소멸되지 아니한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한인회 집행부 및 이사회 대다수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한인회를 떠나갔다. 한인회는 점점 동포들의 외면을 받았고, 한인회관은 극우 정치행사의 장이 되어갔다. 한인동포와 단체들은 더 이상 한인회관을 모임의 장소로 이용하지 않고 있고, 한인회장은 한인단체 어느 곳에서도 초청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이제 며칠 후면 애틀랜타 한인사회 역사상 가장 큰 잔치인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세계 한상 3천여명이 참가하고 미국 바이어 및 일반 관람객 등 수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이다. 정상적 한인회라면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대회의 성공을 위해 함께 손을 잡아야 하지만 한인회의 자리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협력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인회는 며칠 전 애틀랜타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 인사들 35명을 한인회에서 영구제명하고 한인회관 출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 주요인사들인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장과 이사장, 두 공동대회장, 두 공동운영위원장 등을 한인회에서 영구제명한다고 발표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의 만행에 가깝다.
한인회의 주인은 한인동포들이다. 게토로 전락한 소수의 인물들이 한인회를 사유화하고 있는 현실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이홍기와 주변의 몇몇 인사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인간으로 살라.
박요셉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