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9일 하루만 4.7%↑
국제유가가 4% 넘게 폭등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매수 심리가 폭발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7달러(4.65%) 폭등한 배럴당 6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55달러(4.06%) 급등한 배럴당 65.37달러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소매 개솔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점입가경 양상을 띠면서 유가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 압박을 받으면 원유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유예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했다.
중국의 대응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은 격해질 수 있으나 일단 상호관세를 두고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