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EDD)이 지급하는 실업수당의 허위 청구 또는 신분 도용의 피해가 한인들 사이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각기 다른 이름으로 EDD에서 30여통의 편지 받은 경우도 보고됐다.
EDD 실업수당 신청 및 갱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LA 한인회에 따르면 최근 LA에 거주하는 60대 한인이 실업수당 신청시 EDD로부터 날아오는 편지를 연속으로 30여통이나 받았다. 문제는 정확히 같은 주소로 날아온 이 편지들의 수령인(실업수당 신청인)의 이름이 모두 달랐고, 모두 모르는 사람의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한 두 건은 주소가 잘못 기재됐겠거니 생각했지만 계속 이어지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이 한인도 실업수당을 신청했었지만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LA 한인회를 통해 EDD에 연락해 이 문제를 수정하려 노력 중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실업수당 문제는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LA 한인회의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회를 찾아오는 한인들 중 실업수당을 신청하려고 보니까 다른 사람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거나 수령하고 있는 등 허위 청구 및 신원 도용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매달 1~2건 씩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EDD에서 보내오는 편지, 이메일 등을 잘 확인하고 이상한 점이 있다면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인에게 소셜 번호 등 개인 정보를 함부로 알려주지 말고 크레딧리포트를 종종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DD 측은 “아메일, 우편 또는 전화를 통해 알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연락하는 경우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합법적인 회사는 메시징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요청해서는 안되며, 의심스러운 편지나 전화를 받은 경우, 실업급여를 신청하지 않은 경우, 우편으로 개인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우 등에 응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