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한인 K모씨의 말이다. 현재 그가 받고 있는 주당 실업수당은 총액 기준으로 1,050달러. 한달이면 4,000달러가 넘어 실업수당이 급여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번 주말이면 600달러 추가 지원금이 없어지면서 K씨의 실업수당은 주당 450달러로 줄어든다. 자바시장 내 물류창고에 일했던 K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있지만 아직 업주의 복귀 소식은 없다. K씨는 “600달러가 없어지니 수입이 확 줄어든 느낌”이라며 “직장 복귀도 아직 확실하지 않아 당장 다음달부터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로 주당 600달러의 연방정부 실업수당 추가 지원금 지급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실업수당에 의존해 생계를 꾸렸던 한인을 포함한 실업수당 수혜자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감염 위험과 함께 2차 ‘셧다운’이 예상되면서 직장 복귀도 쉽지 않은 상황에다 추가 지원금을 놓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으로 지급이 지연되면서 실업수당 수혜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CBS뉴스 머니위치는 이번 주 25일과 26일을 기점으로 주당 추가 600달러의 연방정부 실업 지원금 지급이 종료되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들의 상당수가 집세와 각종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실업수당이 줄어 ‘소득 절벽’(income cliff)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실업수당에만 의존해 왔던 실업자들의 가계가 처참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600달러의 연방정부 실업수당 지원금이 추가되면서 주당 실업수당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최고 1050달러가 지급됐다. 4주면 4,200달러로 기존 급여보다 실업수당이 더 많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주말이면 연방정부 실업수당 지원금은 더 이상 지급되지 않는다. 주정부에서 지급하는 기본 실업수당에만 의지해야 한다.
머니워치에 따르면 600달러 추가 지원금이 사라지면 최고 85%까지 실업수당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주의 경우 주당 평균 947달러의 실업수당이 지급되었는데 다음 주부터는 600달러가 줄어든 347달러로 급감한다. 64%에 달하는 수입이 감소하는 셈이다.
더욱이 주정부가 지급하는 기본 실업수당이 평균 급여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가주의 경우를 보면, 가주의 주당 평균 급여는 1,016달러인데 반해 주당 평균 기본 실업수당 금액은 347달러로, 34% 수준에 불과하다.
실업수당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셧다운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자리 창출도 더딘 상황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함께 600달러 추가 지원금의 실업수당 혜택을 누리기 위해 직장 복귀를 거부하는 사례가 더해지면서 고용시장의 불투명성도 한층 더 커졌다.
이는 앞으로 실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는 일이 하늘에 별따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2차 경기부양책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시간만 흐르고 있어 생존 위기에 놓인 실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