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6종 출시·43%↑
충전 안해서 편리하고
개솔린 비용 절감효과
잇달아 투자계획 발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전기차 보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81449.webp)
전기차 시장이 정체 국면(캐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수준의 관세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속 여부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최근 개솔린 엔진 차량 판매가 정체되고 전기차 판매도 부진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 확대와 이윤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HEV) 모델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 BMW, 제너럴모터스(GM),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최근 하이브리드 차종 신모델이나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를 보면 특히 올해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는 43%나 급증해 역대 최다인 116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익이 많이 나고 소비자 수요도 증가세일 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정책에도 부합하는 면이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비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좋고 탄소 배출도 적지만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연비와 편리함을 갖춘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배터리 제조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전기차 생산 비용은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고 이익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와 수요 속에 전 세계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일제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주력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3개의 차종을 판매하는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 투싼, 쏘나타, 엘란트라 모델이 모두 개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제공되고 있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올해 한국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으로 확대한다.
기아도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모델 등은 개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옵션을 제공한다. 기아는 플래그십 SUV 모델인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모델도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한다.
실제로 현대차 그룹은 2024년 전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판매를 늘리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 그룹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옵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1만8,726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2.0%나 급증한 것이다.
한인들도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을 많이 구입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현재 기아 스포티지 개솔린 모델을 소유하고 있다는 직장인 정모씨는 “다음 차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할 계획”이라며 “매일 출퇴근 거리만 왕복 70마일이 되기 때문에 개솔린 비용이 부담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로 바꾸면 상당한 개솔린 비용 절약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주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총 25만9,133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기차(38만7,368대) 보다는 적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6만800대) 판매량을 압도한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판매 비중은 3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판매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