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A 일부 유학생 비자 취소
학교측 “현재 상황 파악 중”
조지아 유학생 사회 공포 확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전국적으로 유학생 비자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대학(UGA)에서도 일부 유학생 비자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고리 트레버 UGA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제한된 수의 유학생 비자가 취소됐다”고 확인하면서 “학교 측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학생 비자 취소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내 유학생 사이에서는 우려감과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UGA의 한 교수는 8일 밤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의 비자가 취소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교수는 “해당 학생은 시위에 한번도 참석한 적도 없고 내년에 학위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구금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해당 학생과 학교 사무실에서 면담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연방요원에 의한 체포 우려로 캠퍼스 밖에서 만났다며 학교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공포 분위기는 UGA뿐만 아니라 지난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던 에모리대와 조지아텍, 조지아 주립대도 예외는 아니다.
레니 알누바니 조지아텍 무슬림학생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연하게 목소리를 내면 유학생들은 당장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전례없는 수준의 억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다수의 학생들은 신분노출과 비자 취소 위험을 우려해 익명보장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아텍과 조지아 주립대 등은 “유학생과 관련된 사항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지원을 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조지아 각 대학에는 지난 학기 기준 2만8,000여명의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