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정신과 의사 출간
‘영-한 지구촌 사전’4번째
“영어 스트레스 덜어줄 것”
미국에서 45년째 정신과 진료를 펼쳐온 한인 의사 이원택(77·사진)씨가 한국인의 영어 콤플렉스 치료를 돕기 위해 ‘영-한 지구촌 사전(지식과 감성)’을 출간했다. ‘미-한 변형 사전’, ‘미-한 원형 사전’, ‘영-한 신세대 사전’에 이어 네 번째 출판이다.
이 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사전의 특징으로 “공평한 표제어 선택, 속 시원한 어원 풀이, 다목적 교육용 사전으로 한국어 설명뿐만 아니라 동양어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은 말을 정리해서 그 뜻을 풀어 놓은 책”이라며 “말의 체계를 따지려면 그 족보를 알아야 하고 어휘를 이해하려면 총체적인 윤곽이 그려져야 하는데 이 책의 진수는 어원 찾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또 “뿌리를 캐는 일은 힘들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며 연상작용에서는 반대말이 더 솔깃하고 이해가 빠르다”며 “동의어·이의어도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언어학을 전공한 이들이 모여서 사전을 편찬하다 보니 독창성과 일관성이 부족한데 이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저자는 이 책을 “영어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1975년 인턴 과정 거쳐 정신과 및 노인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1980년부터 남가주 롱비치에 병원문을 열었다. 현지인 의사들이 ‘영어도 못 하는 주제에 정신과 의사를 한다’고 업신여김을 받자 오기가 발동한 저자는 “발음은 유창하지 못하지만, 현지인보다 더 고급 영어를 구사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사전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시인·수필가·평론가로 문단에 등단했고, 한미번역문학가협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문학과 번역에도 몰두해온 그는 “언어의 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사전을 뒤적였지만, 만족할만한 해답을 찾지 못했던 경험도 사전을 쓰는데 매달리게 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전도 영어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은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속해서 학습하도록 돕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