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북미권역본부'설립
신임 본부장 임명...자율경영강화
현 생산·판매 법인장은 실무경영
현대와 기아자동차 북미법인이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현대·기아차는 18일 “급변하는 글로벌 현장에서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2일자로 독자적인 '권역본부'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서 현지 사정과 목소리를 신속하게 경영에 반영하는 등 현지 자율 경영을 강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북미·유럽·인도에, 기아차는 북미·유럽에 각각 권역본부를 신설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에는 미국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멕시코 판매법인이 포함되며, 기아차 북미본부에는 미국·멕시코의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 판매법인이 포함된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각 권역본부장 임명도 발표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에는 브라질법인장 이용우 부사장이,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에는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임병권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와 기아차 미국법인 측은 이번 북미권역본부장 임명에도 기존 생산·판매 법인체제와 법인장은 그대로 유지되며 신임 권역본부장에게 보고를 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경수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법인장과 최동열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HMMA) 법인장은 각각 판매와 생산부문 실무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기아차도 윤승규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 법인장과 신장수 기아차 조지아 제조법인(KMMG) 법인장이 임병권 신임 권역본부장에게 보고를 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 첫 단계로 본사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에 일부 지역에 권역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권역조직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뒤 나온 첫 권역본부 설립 조치다. 큰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권역본부는 지금까지 본사가 맡아온 상품 개발·운영 등 현지 시장 전략, 생산·판매, 재경, 기획(총무·인사 등) 등을 자율적·독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우빈.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