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여행경비와 연령따라 보험료 책정
기존 병력이나 출발전 건강상태 등 고려
외국 여행시 비상 상황 발생 도움 받아


허리케인과 지진 등 미 대륙 곳곳이 천재지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시에 들이닥친 각종 재난과 재해로 비행기 시간을 맞추지 못해 발만 구르는 여행객들도 있을 것이고 또 사고로 다친 관광객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행중 발생하는 불행한 사태에 대비해 구입하는 여행자 보험이 요즘 부쩍 관심을 끌고 있다. 




보험인 김모씨는 최근 파마나 여행중 폐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행자 보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씨의 친구는 여행자 보험으로 미국 마이애미로 후송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미국에서 그의 건강상태를 모니터했는데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앰뷸런스 항공기를 보내 가까운 마이애미에서 수술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파나마 응급실 비용과 미국 이송비용 3만 달러를 보험에서 지불했고 미국에서의 수술비용도 보험에서 지불했다. 김씨 친구의 여행자 보험 구입 비용은 129달러였다.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중 사고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고는 불시에 찾아온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보험 비교 웹사이트 ‘TravelInsurance.com’의 샌 샌드버그 대표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자 보험을 여행 계획 취소 커버리지로만 생각했지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히 나이든 여행자들에게는 의료혜택으로 큰 도움을 받곤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정확한 보험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여행자 커버리지 보험을 구입했다 알아둬야 할 일반적인 주의점을 정리한 것이다. 

▲보험료 나이가 들수록 비싸
보험료 산정에는 여행 경비와 함께 혜택금과 보험 구입가입자의 나이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50세부터 보험료가 올라가며 80대 이상이 가장 비싼 보험료를 낸다. 
그러나 크루즈 여행인지, 호텔에 머물 것인지, 그룹으로 여행을 가는 것인지 등 어떤 종류의 여행인지는 여행 경비 보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여행 중 짐 가방을 분실했거나 도착이 늦어지고 또 항공기 연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보상에는 일정 한계가 있고 병원 입원 또는 진료 커버 비용 역시 한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커버를 많이 받을수록 보험료는 더 비싸진다. 그렇다고 싼 보험료의 여행자 보험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커버리지가 높을수록 뜻하지 않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만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충분한 가치
가장 많은 보험 클레임은 수하물 분실 또는 연착, 비행기 환승 시간을 놓쳐 발생하는 비용 보상 같은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다.  
샌드버그 대표는 가족들과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떠났는데 비행기는 제시간에 도착했지만 수영복, 샌들, 선스크린 등이 들어있는 작은 짐가방을 도착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자주 오고가는 것이 아니어서 가방이 도착하려면 수일이 걸린다. 그가 출발전 구입한 여행자 보험에는 늦게 도착하는 가방을 500달러까지 커버해주는 약관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호텔 주변의 상점에서 새 수영복과 샌들, 선스크린을 구입했다. 가격이 수백달러 였지만 보험에서 커버해 주기 때문에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 후송과 같은 커버리지 클레임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앞서 설명한 김씨의 친구와 같은 경우에는 매우 중요한 커버리지다.  의료후송은 2만 달러부터 시작하지만 5만달러까지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여행자를 위한 의료지원 국제 협회’의 툴리아 마코롱고 대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하다”면서 “때로는 현재 머물고 있는 지역보다 이웃 도시나 국가로 이송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할 수 있고 또 비행기 조정사와 지상에서 착륙을 유도해 줄 사람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2주나 걸리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커버 안되는 부분 커버
샌드버그 대표는 “외국으로 여행갈 때 건강보험 네트웍에서 벗어난 지역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더 내고 커버를 늘릴 수도 있지만 약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생명이 위급한 비상 상황에서만 건강보험에서 커버해 준다”면서 건강보험은 매우 제한된 부분만 커버해 준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연령자들이 가지고 있는 메디케어 역시 해외에서는 쓸모가 없다. 메디케어 C를 제공하는 일반 보험회사들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응급실 비용을 커버해 주지만 발목을 삐었거나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할 박테리아 감염같은 비 응급 상황은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미국내에서 조차도 거주 주를 떠나면 보험 네트웍을 벗어나기 때문에 대부분 커버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커버가 되지 않을 때 보상을 해주는 것이 여행자 보험이다. 
여행자 보험 전문 조 와츠는 “여행자 보험은 예기치 못한 의료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커버해 준다”고 말했다. 목이 붓는 등의 응급 상황이 아닌 질병에도 커버 받을 수 있고 여행지에서 의사를 찾거나 처방전 약을 분실해 다시 리필이 필요할 때 약국도 찾아준다. 
물론 응급 상황은 커버를 받는다. 
샌드버그 대표는 “여행지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고객의 클레임도 봤다”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급격히 피로감을 느끼고 탈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실려갔고 나머지 여행 일정도 취소한다면 여행자 보험에서 의료 비용과 귀국 스케줄 비용을 모두 커버해 준다. 
와츠 보험인은 어떤 건강보험사는 여행때 커버리지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조항을 구입한다고 해도 여행자 보험보다는 혜택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보통 건강보험사는 여행자 건강 보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가입자가 돈을 낸 후 이를 나중에 변제해주는 방식을 쓴다. 
반대로 대형 여행자 보험사들은 세계 곳곳에 지사를 두고 있고 기준에 맞는 의료진과 병원의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필요한 치료를 주선해 줄 수 있고 또 필요하다면 통역도 제공해주며 병원비를 즉시 지불해 준다. 

  50세 넘으면 소정의 의료양식 제출해야
▲자세한 것이 좋아
여행자 보험에 모든 것이 포함되지는 않는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병력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존 병력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일정 규정을 따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을 구입할 당시 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건강상태여야 한다. 또 보험은 여행 경비를 일부라도 지불한 후 7~21일 이내에 구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전에 비행기를 예약했고 호텔은 예약을 기다리고 있다면 보험은 모든 여행 스케줄이 예약된 후가 아니라 항공료를 지불할 때 구입해야 한다. 
샌더버그 대표는 “보험사는 여행객들이 의료 관광을 커버하기 위해 여행자 보험을 구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 사람들이 여행전 건강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보험을 구입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항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50세가 넘은 여행자는 보험을 신청할 때 의료양식을 제출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경우 보험회사마다 의학 용어를 다르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주치의에게 작성해 달라고 부탁하는 하는 것도 좋다. 
양식에 잘못 기재했거나 기록을 하지 않을 경우 사고가 발생했어도 커버가 안되거나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보험을 일찍 구입했다면 전체 여행 스케줄중 일부만 커버될 수 있으므로 바뀐 스케줄에 따라 보험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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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불의의 사고나 스케줄 변경 또는 연착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커버해주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삽화 Julia Kuo/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