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폭발위험 커
민간 항공기구 논의
항공기 탑승시 발화 위험성을 이유로 랩탑(노트북) 컴퓨터를 체크인 수화물에 싣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내주 열릴 회의에서 랩탑 컴퓨터 배터리의 발화 위험성 보고서를 바탕으로 향후 이같은 규제를 도입할 것인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KTLA가 20일 보도했다.
이같은 방안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항공기 짐칸에 싣는 체크인 수화물에 랩탑 컴퓨터를 맡기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ICAO에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랩탑 컴퓨터에 장착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압력과 과열에 의해 폭발할 수 있으며, 특히 에어로졸 스프레이 캔 옆에서 터지면 대형 화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FAA는 최근 10차례 테스트를 통해 완전충전된 배터리를 장착한 랩탑 컴퓨터를 짐으로 가득찬 슈트케이스에 넣고 압력을 가해 닫았을 때 일종의‘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내부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수트케이스 같은 밀폐된 공간에 넣어둔 랩탑 컴퓨터가 에어로졸 스프레이 캔과 함께 있으면 상당한 위력의 폭발과 함께 큰 화재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FAA의 설명이다.
FAA의 한 테스트에서는 랩탑 컴퓨터를 8온스 짜리 헤어제품 스프레이와 한데 묶어놓았는데 불과 40초 만에 화재가 일어났다.
국제 항공운송 안전 기준을 정립하는 ICAO는 FAA 보고서에 따라 다음 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회의를 열어 랩탑 컴퓨터의 위탁수화물 운송 시 위험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배터리에 관련한 항공 관련 규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항공사들은 지난 2015년부터 리튬 배터리가 사용되는 호버보드(전동보드)를 수화물에 싣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