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때리기는 대선에서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문제삼은 건 그간 진행해온 ‘중국 때리기’의 일환에 다름 아니다.
특히 최근엔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잇따라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하나같이 미국 국민들의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고 이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게 이유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재가 그랬고, 지금 틱톡이 그렇다. 물론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13억명이 사용하는 중국의 채팅앱 위챗도 도마에 올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틱톡이건 위챗이건 간에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에 중국 공산당에 직접적으로 데이터를 제고하는 기업들이 수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증거를 내놓진 않았다.
하지만 근래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역대 최고인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중국 때리기’는 그 자체로 정치적 상징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중국이 강력 반발할수록 그 효과는 더 클 수 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측이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데 이어 국수주의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트럼프의 틱톡 사냥은 가장 추악한 미국 드라마”라고 비난한 건 되레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이 될 수 있다.
반면 1020세대를 중심으로 미국 내 틱톡 사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틱톡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상치 못한 독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NBC방송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에 반대 투표하겠다는 심상찮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틱톡 퇴출)이 젊은 유권자들을 ‘게임 체인저’가 되게 할 것”이라는 등 10대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