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공사 위해 융자신청 의결
신중히 진행하라는 의견 다수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지난달 30일 2분기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연방중소기업청(SBA)의 코로나19 구제자금인 EIDL(긴급재난융자)를 신청하기로 해 향후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21명의 이사 가운데 9명(5명 위임)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김윤철 회장은 그동안 준비해온 융자 관련 의제를 세무사인 이민호 감사를 통해 설명하게 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요청했고, 이사회는 별다른 의견 없이 승인했다.
김 회장이 밝힌 융자의 목적은 지붕공사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일단 돈을 빌려 견적을 받고 업체를 선정한 뒤 범동포 모금운동을 전개해 50-70만달러를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민호 감사는 지난해 한인회 재정수입과 지출을 근거로 융자를 신청해 12만3,300달러의 융자금액을 사전 승인받았다고 보고했다. 비영리기구라 1% 이자율을 삭감받아 2.75%의 이자율로 1년 거치 뒤 30년간 매달 527달러를 갚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즉각 한인사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동포들의 정성어린 모금으로 부채없이 마련한 한인회관에 부채를 안기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인회 이름으로 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한인회관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꼭 대출이 필요하다면 9명이 참석한 이사회가 아닌 이전의 건립위, 전직 한인회장단 숙의를 거쳐 임시총회를 소집해 의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한인회장이 임기 내 진 부채는 다 갚고 퇴임하도록 한인회칙은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 회장 재임 시 발생했던 한국학교에서 빌린 돈은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가 1년 6개월 남은 김 회장이 30년간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진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지붕공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한인회는 지금이라도 이전의 건립위를 재가동하든지 혹은 특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청사진을 마련하고 모금을 하도록 해야 한다. 한인회장은 이 팀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 하고 한인회장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김 회장이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인회관을 담보로 융자신청을 강행할지 한인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