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또 다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은 미국의 올해 1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가 14조3,000억달러로 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1,550억달러(1.1%)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의 부채 수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피크를 이뤘던 2008년 3분기에 비해 1조6,000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가계부채는 2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잔액이 9조7,1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560억달러 늘었다. 다만 홈에퀴티론(HELOC) 잔액은 3,86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40억달러 감소했다.
학자금 대출은 1조5,40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70억달러 늘었다. 자동차 담보 대출은 1조3,500억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50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가계부채의 4.6%가 연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 분기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뉴욕 연준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2분기에는 가계부채 연체와 파산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CNN도 제로금리 정책이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가계부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