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 정상화 3단계 방안과 관련, 코로나19 검사확대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발병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차단하려면 무증상 감염자와 그 접촉자 추적 등을 통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체계적 검사 및 추적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한 검사 확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우리는 엄청난 검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광범위한 검사 및 추적 시스템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 당국자들도 광범위한 검사 및 추적 능력의 결여가 2,3차 코로나19 발병 파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달여간 검사 문제와 관련,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검사 부족은 전임 정부 탓’→‘미국은 한국 등 그 어느나라보다 검사를 더 많이 했다’→‘지나치게 광범위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고 이뤄지지 않을 것’ 등 수차례에 걸친 말바꾸기 행태를 보여왔다고 WP는 꼬집었다.
AP통신도 검사 역량 부족으로 인해 경제 회복 시도에 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면서 당국자들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코로나19 통제에 필요한 수준으로 검사를 증대시키는 게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3단계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충분한 검사 프로그램 확보가 1단계 진입요건 중 하나로 적시돼 있다.
미 감염병 학회(IDSA) 이사회 멤버인 존 린치도 미국은 경제 활동 재개에 필요한 충분한 검사 역량을 결여하고 있다며 정상화에 앞서 검사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화 시점에 대한 결정권한을 주지사에 일임하면서 각 주가 검사 능력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그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연방-주 정부간 대치전선도 재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주지사들 사이에서 검사장비 공급량 부족에 대한 토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이날 검사 능력 확충을 위한 연방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평은 그만하라”고 쏘아붙이면서 장외 설전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