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벡 전 LA 경찰국장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시카고 경찰국의 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음주운전 의혹으로 내사를 받다가 전격 은퇴를 선언한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국장의 후임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7일 전했다.
롱비치 출신인 벡 전 국장은 1977년부터 41년간 LAPD에서 근무하며 2009년부터 작년 6월까지 9년여간 LAPD 국장을 지냈다.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카고 시가 벡을 임시 경찰국장으로 임명하고, 범죄 사건이 늘어나는 내년 여름 이전 신임 경찰국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존슨(59) 국장은 7일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계 입문 31년, 시카고 경찰청장에 오른 지 3년 반 이상이 지났다”라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존슨이 올해 말까지 경찰청장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은 지난달 17일 0시30분께 시동이 걸린 차 안의 운전석에서 잠든 채 발견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트리뷴은 “그를 발견한 경찰은 음주운전 측정을 하지 않고 집으로 가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최근 고혈압약을 바꾼 것이 건강상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명했으나, 라이트풋 시장에게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반주를 곁들인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8년 시카고 경찰국에 들어간 존슨은 경찰서장과 순찰대장 등을 거쳐 시카고시가 백인 경관의 흑인 소년 16발 총격 사살 사건으로 혼란스럽던 2016년 4월, 람 이매뉴얼 전 시장에 의해 경찰 총수에 임명됐었다.